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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家 코인 떴다…단숨에 7조 '돈방석'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03 04:40
수정2025.09.03 05:4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케첩 명가 크래프트 하인즈, 2개 회사로 분사...워런 버핏 "실망"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펩시 지분 5조원대 확보...사업개편 요구에 주가 '쑥'
▲"미래를 봐"...머스크 "향후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 가치의 80% 차지할것”
▲오픈AI, 스탯시그 11억 달러에 깜짝 인수


▲트럼프家 코인 떴다...단숨에 7조 '돈방석'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트럼프 직격..."1930년대식 독재”

케첩 명가 크래프트 하인즈, 2개 회사로 분사...워런 버핏 "실망"

 

미국의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사업 부문을 2개 상장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현지시간 2일 밝혔습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분사된 법인 중 한 곳은 소스, 스프레드, 조미료 제품 등 '맛의 격상'에 집중하는 제품군에 사업 역량을 모을 예정입니다.

이 법인에는 하인즈 케첩,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크래프트 맥앤치즈 등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포함될 계획입니다. 다른 법인은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런처블 등 북미 식료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번 분사는 사업의 복잡성은 줄이면서 회사의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두 회사가 고유한 전략적 우선 순위에 맞게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케첩의 원조'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합병 과정을 주도했습니다. 버크셔는 이 회사 지분 27.5%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그러나 크래프트 하인즈는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미국 소비자들이 포장된 가공식품 대신 덜 가공된 식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합병 이후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크래프트 하인즈는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거론돼왔으며, 월가 안팎에선 크래프트 하인즈가 소비자 식습관 변화를 반영해 부진한 식료품 사업 부문을 분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앞서 켈로그도 2023년 스낵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 두 개의 회사로 분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 이사회의 분사 결정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버핏은 과거 크래프트와 하인즈의 합병이 현명한 생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분사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내년부터 버크셔를 이끌 예정인 버핏의 후계자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도 크래프트 하인즈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펩시 지분 5조원대 확보...사업개편 요구에 주가 '쑥'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음식료 업체 펩시의 지분 40억 달러(약 5조6천억원)를 확보하고 회사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펩시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펩시에 대한 엘리엇의 목표는 단순명료하다"며 "회사가 중점사업을 명확히 하고 혁신을 도모하며 더 효율화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펩시의 브랜드가 마땅히 받아야 할 가치를 재창출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 개선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합니다.

WSJ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비버리지 다이제스트 자료에 따르면 미 청량음료 시장에서 펩시콜라는 코카콜라, 닥터페퍼, 스프라이트에 밀려 점유율이 4위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3년 5월 2천70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최근 2천억 달러로 26%나 감소했습니다.

엘리엇은 펩시를 상대로 병입 네트워크 프랜차이즈를 개편하고 양대 사업 부문인 음료 및 식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사업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회사 가치가 최소 50% 오를 것이라고 엘리엇은 내다봤습니다.

"미래를 봐"...머스크 "향후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 가치의 80% 차지할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테슬라 가치의 대부분을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일 엑스를 통해 테슬라의 향후 주요 사업이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FSD 소프트웨어와 옵티머스일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긍정하며 특히 옵티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그것들이 가장 큰 요소들"이라며 "테슬라 가치의 ∼80%는 옵티머스일 것"(~80% of Tesla's value will be Optimus)이라고 썼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에도 옵티머스 로봇이 언젠가 테슬라를 25조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3월에는 테슬라가 올해 안에 옵티머스 5천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자사의 공장 작업에서부터 집안의 가사 노동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이족 보행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옵티머스가 테슬라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언급은 테슬라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유럽에서 신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2% 급감했습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지난 7월 테슬라의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야심 차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한 달여간 600여대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BC는 2일 옵티머스에 대한 머스크의 언급을 전하며 "테슬라가 노후화된 라인업과 저가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 머스크의 도발적인 정치적 발언 등으로 여러 분기 연속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는 월스트리트에 테슬라의 미래를 바라보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오픈AI, 스탯시그 11억 달러에 깜짝 인수

오픈AI가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 스탯시그(Statsig)를 1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스탯시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비자이 라지 (Vijaye Raji)는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됩니다.

스탯시그는 기업들에게 A/B 테스트, 기능 플래깅, 실시간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플랫폼은 오픈AI 내부에서 제품 실험 및 개발 프로세스에 활용되어 왔습니다. 최근 1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유니콘 대열에 올라섰고, 오픈AI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틀라시안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 아이폰을 디자인한 전석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최근 인수한데 이은 또 다른 전략적 행보로 분석됩니다. 

트럼프家 코인 떴다...단숨에 7조 '돈방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현지시각 1일 새로운 가상화폐를 출시하며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의 자산을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WLFI 코인은 이날부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한국 업비트, 빗썸을 비롯해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58분 WLFI 코인은 0.2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시작가였던 0.26달러에 비해서는 15% 이상 떨어진 수준입니다.

WLFI 가격은 70% 이상 폭등한 0.4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이후 하락했습니다.

WLFI 코인 출시로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를 포함해 가족은 전체 WLFI 코인의 약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아들들은 WLFI 공동 창립자이며, 자신은 ‘명예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WLFI 코인의 이날 가격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코인을 살 때 지급한 0.015달러의 1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들 투자자는 보유 물량의 5분의 1만 우선 거래할 수 있습니다.

WLFI는 지난 1월에는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라는 밈코인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 이 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하락한 8.02달러를 나타냈습니다.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트럼프 직격..."1930년대식 독재”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1930년대식 독재 정치로 빠져들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서워해 침묵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일 달리오가 자사와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적, 사회적 현상은 1930~1940년대 세계에서 있었던 현상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전했습니다. 

달리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취득 같은 민간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금융과 경제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독재적 리더십의" 일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나는 단지 현재 상황을 주도하는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 뒤 "그리고 그런 시기에선 보복당할까 무서워서 대부분의 사람이 침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FT는 달리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을 독재적이라거나 사회주의적이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정부들이 중앙은행들과 기업들의 활동에 점점 더 통제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취득,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에 대한 수수료 부과와 관련한 물음에 달리오는 자신이 만든 "빅 사이클" 개념을 지칭하면서 커다란 갈등과 위험의 시기에는 각국의 지도자들이 시장과 경제를 더욱 통제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볼 때 부의 격차와 가치관 격차의 확대는 우파의 포퓰리즘, 좌파의 포퓰리즘, 민주적 절차를 통해선 해결될 수 없는 좌우 간 차이로 이어진다"며 "정부 지도자들이 시스템을 통제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주기를 인구의 대다수가 원하면서 민주주의는 약화하고 더 독재적인 리더십이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달리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그는 정치적 압력에 약화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연준이 통화 가치를 지킨다는 신뢰를 훼손하고, 달러 표시 부채 자산을 보유하는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통화 질서를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금으로 투자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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