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잇따라 만나는 카카오…본업 집중 '사법 리스크' 차단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9.02 11:41
수정2025.09.02 11:42
카카오가 이달 들어 잇따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미팅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최근 불거진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징역 15년 검찰 구형 소식 등 일련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카카오 본연의 사업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카카오톡 서비스 개펀, 원화 스테이블 코인, AI(인공지능) 관련 신사업 진행 방향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2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KB증권 코퍼레이트 데이를 시작으로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기관투자자 대상 경영현황 설명 투자자 미팅을 진행합니다.
이어 오는 8~9일 홍콩에서 이틀간 CITIC CLSA증권 주최 인베스트 포럼에 참석하고 곧바로 10~12일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CGSI 증권 아시아 NDR(논 딜 로드쇼)를 진행합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코퍼레이트 데이를 12일과 18일 각각 갖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말 예고한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관련한 내용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7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톡이)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피드 형태로 친구들이 공유한 일상 관련 콘텐츠를 모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당장 이달 23~25일 열리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5'에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안 공개를 앞둔 상태입니다.
카카오톡 서비스 첫 화면인 '친구' 탭을 전화번호부식 나열 구조에서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게 골자로, 지난 2010년 출시 이래 유지돼온 기본 구조가 15년 만에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입니다.
단순 메신저가 아니라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에 따른 기대 효과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하고 시장 반응을 먼저 살피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달 29일 징역 15년을 구형 받으면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 차단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결심 공판에서도 창업차 측은 검찰이 문제 삼은 장내 매수와 관련해 하이브와의 대등한 지분을 확보할 목적으로 한 것이지, 시세조종을 한 것은 아니라며 관련 혐의를 전극 부인한 바 있습니다.
현재 힘을 쏟고 있는 AI·핀테크 등 카카오의 주요 핵심 사업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은 이슈이지만 본업이 갖고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적극 어필하며 기관투자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주요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존재하지만 흔들림 없이 본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 노력은 물론 AI 분야 경쟁력 강화 과제 등 산적된 현안이 많지만 현 시점이 시장 참가자들과 주요 비즈니스 현황을 알릴 적기라고 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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