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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달러 약세 지속…美법원, 트럼프 관세 정책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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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02 07:46
수정2025.09.02 08:12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매주 돌아올 때마다 달갑지 않은 월요일처럼, 투자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9월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역사적으로 9월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달로 악명이 높은데요.

과연 이번 9월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망과, 한 달 동안 어떤 리스크들에 눈여겨봐야 할지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평균적으로 9월에 다우지수는 1.1%, S&P 500 지수는 1.1%,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하락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뉴욕증시에 강세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9월은 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LPL 턴퀴스트에 따르면 9월은 추세가 중요하다면서, S&P 500 지수가 9월로 접어들 당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다면 그해 9월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 1.3% 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9월이나 10월에 조정이 나올 경우 이는 좋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은 시장은 연말까지 랠리를 준비하고 있고, 특히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앞으로 나올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 역시 강한 추진력이 있는 9월은 반드시 나쁘지 않다며, 9월 약세장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저점 매수를 검토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 흐름이 꺾일만한 여러 가지 리스크들이 남아있는 것이 문젠데요.

우선 고용 보고서가 가장 중요한 화두이죠.

이번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서 9월 인하 여부 및 인하 폭 등 많은 것들의 윤곽이 잡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컨센서스는 약 8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늘어난다는 건데요.

일단은 추정치랑 비슷하게 결과가 나오면, 9월 금리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고용이 너무 좋게 나온다면 9월 인하 여부가 흔들릴 수 있는데요.

JP 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8월 신규 고용이 17만 5천에서 20만 개에 달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9월마저 금리 인하 내러티브가 흔들린다면, 주식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서 봐야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판결도 문제입니다.

주말 사이 미국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위법했다고 판결했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내년 초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때까지 심의의 향방이 미지수인데요.

이에 대해서 바이탈논리지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은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시장에 더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번 판결로 인해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더욱더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I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죠.

일단 엔비디아 실적이 미지근하게 나온 데 이어서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매출이 일부 고객에 집중됐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분기 가장 큰 고객사 두 곳이 데이터센터 총매출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BCA 리서치에 따르면 이런 큰 비중을 가진 고객의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화 정책을 꾀하면서, 점점 기업들이 탈 엔비디아 기조를 보이는 것도 향후 엔비디아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외에도 AI 거품론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AI로 인해서 수익 창출을 못한 기업들이 MIT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시장 지표들 확인해보겠습니다.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다시 7월 말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 법원이 틀머프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다가,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일단은 9월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오늘(2일) 달러인덱스는 소폭 빠져 97.67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을 비롯해서 유로존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경기가 살아나면 원유 수요도 잇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94%, 1.01% 올랐습니다.

금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강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졌습니다.

금 선물은 0.84% 올라 온스당 3545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 재료에도 비트코인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재 비트코인은 현재 최고점 대비 20% 이상 줄어든 11만 달러 밑에서 며칠째 횡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월 약세장 징크스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우려되는데요.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고요.

여기에 비트코인을 떠난 자금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비트코인은 큰 움직임 없이 1억 5천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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