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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美 증시 '9월 징크스' 시험대…월가가 콕 짚은 종목?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9.02 06:44
수정2025.09.02 07:4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파월 랠리부터 AI 버블까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뉴욕증시는 꾸준히 달려와 줬는데요.

전통적인 약세 흐름을 보여온 9월에 접어들면서,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뉴욕증시,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뉴욕증시, 위태위태하면서도 여지껏 랠리를 이어왔는데요.

9월은 전통적으로 약세장으로 꼽히죠?

[캐스터]

'9월 징크스'로 불릴 만큼, 전통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최근 10년간 S&P500 월별 성적표를 보면, 9월은 -1.96%로 가장 부진했습니다.

같은 해 11월과 7월 각각 4%와 3% 넘는 강세장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데, 특히 최근 4년간 9월 평균수익률은 -4.15%로 낙폭이 더 컸고요.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9월 증시 하락 확률은 55%에 이릅니다.

여름 휴가철로 줄었던 거래량이 9월 들어 기관과 헤지펀드의 복귀와 함께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규모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서인데, 이익 실현 매도가 집중되고, 분기·회계연도 말 리밸런싱까지 겹치며 매도세가 커지고요.

여기에 여름 동안 줄었던 채권 발행이 9월부터 다시 늘어나면서,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이동하며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습니다.

[앵커]

이런 계절적 약세 흐름에도 서학개미들은 9월마다 저가 매수로 대응해 왔어요?

[캐스터]

5년 전 9월에는 순매수 규모를 두 배 가까이로 늘렸고, 이후 2021년과 2023년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했는데, 서학개미에게 9월은 일종의 세일 기간으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특히 지난해 9월 뉴욕증시는 연준이 4년 만에 금리를 내리면서 이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올해도 9월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되는데요.

지난달 6500선까지 뚫어낸 S&P500은, 현재 PER이 20배, PBR이 4배를 기록하며 닷컴버블 수준에 근접해 고점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계절적 약세 흐름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린 만큼, 9월 이벤트를 특히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이벤트들에 주목해 봐야 할까요?

[캐스터]

업계에선 5대 이벤트로 연준의 스탠스 전환 가능성과 더불어 인공지능 버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미국의 정책 모멘텀, 중국의 공급 개혁을 꼽고 있는데, 호재보다는 불확실성이 많아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이번 주 나올 8월 고용보고서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있다는 평간데, 7월의 경우 비농업 부문 고용이 7만 3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노동부는 5월과 6월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만큼 특히 더 눈여겨봐야겠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이 지표를 받은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 인플레 관련 지표는 여전히 높고 끈적한 상황입니다.

만약 8월 고용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노동시장 악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순수하게 악재로 받아들일지를 미리 계산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월가에선 어떤 분석들이 나오나요?

[캐스터]

웰스파고는 9월 전통적 약세장에 들어서는 지금이 포트폴리오의 재조정 순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식에서 일부 자금을 선별된 채권으로 재분배하라며 이같이 조언했는데, "비록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간 예상되는 변동성에 대비해 주식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 주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장기적 인플레 기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투자의 질이 중요하다며, 대형주는 비중을 계속 확대하지만, 통신서비스업 종목은 차익을 실현해 시장 과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만기 3~7년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불릿 전략'을 권했는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단기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짚었고요.

장기물과 관련해서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과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시장 역사와 계절적 패턴, 변동성을 집계하는 '알마낙'의 저자인 제프리 허시도, "3분기 말과 10월로 이어지는 역사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파생상품 시장정보 책임자인 맨디 쉬는, "관세 혼란에도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려 한다"면서, "이 내러티브가 변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억제될 가능성이 크다"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9월 변동성에 대비할 종목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캐스터]

모건스탠리는 출렁임이 커질 수 있는 9월을 맞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유망 종목 5개를 꼽았는데요.

먼저 이번에 모건스탠리의 톱픽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린 퍼리미터 솔루션이 있습니다.

올들어서만 주가가 75% 오른 종목인데, 소방용 특수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무시하기 힘든 매출 성장성이 주요 매력 포인트로 꼽힙니다,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 방어주로서 성격도 겸비했다는 평가고요.

기후변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서 산불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히고, 추가 M&A 등의 재료도 열려 있습니다.

뒤이어 올들어 40% 넘게 오른 브라질의 디지털 금융회사 누홀딩스, 반려동물용품 업체인 츄이, 대형 트럭과 버스에 장착되는 동력 솔루션업체 커민스, 그리고 칩 설계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등이 모건스탠리의 9월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여느 때보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뉴욕증시가 '9월 징크스' 시험대에 올랐는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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