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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품 역직구 열기 꺾일라…美 소액소포 '관세' 영향 주시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9.02 06:34
수정2025.09.02 06:35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가 중단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지난달 29일부터 800달러(111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하면서 국내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현지 소비자들이 관세(15%)를 부담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은 미국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상품 수령 시 별도로 관세를 내지 않고, 결제할 때 부담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K 제품 구매 가격이 인상된 셈입니다.

오늘(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글로벌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역직구(외국 거주자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 고객이 부담하는 관세를 최종 결제 금액에 포함하고, 상품 수령 시 별도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습니다.

무신사 글로벌은 또 미국 세관의 통관 심사 강화로 인해 일부 주문 건의 경우 배송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으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에게는 배송 시간에 여유를 두고 주문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CJ올리브영 역시 미국으로 배송하는 제품은 결제 시 15%의 관세를 포함하도록 한다고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도 미국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할 때 관세를 포함해 결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통관 심사와 관련해 배송 지연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컬리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국 전역에 48시간 내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통관 문제로 배송이 지연되면 경쟁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어섭니다.

컬리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컬리 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일부 회원에 한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G마켓(지마켓) 글로벌샵 역시 역직구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미국 역직구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가 생긴 만큼 소비 패턴에 변화가 있는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입니다.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K뷰티를 중심으로 한 지금의 역직구 시장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금액은 7천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습니다.
 
이중 미국이 1천382억원으로 19%를 차지합니다. 

이는 중국(3천479억원·47%)과 일본(1천768억원·2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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