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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같은 내새끼'…대출 막히자 증여로 내집마련 늘었다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9.01 17:43
수정2025.09.02 05:57

[10일 남산에서 본 서울 (사진=연합뉴스)]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마련 과정에서 '증여'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금 부자들의 '부모찬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오늘(1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에게 제출한 '올해 서울지역 부동산 매입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소재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증여를 받은 비율은 30.5%로, 상반기 평균(27.2%) 대비 3.3%p 올랐습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증여를 통한 부동산 매입 비율이 7월 기준 37.6%로, 상반기 평균(32.1%) 대비 5.5%p 증가했습니다.

송파구는 37.7%로 이전 평균(31.0%) 대비 6.7%p 뛰었고, 마포구(35.9%)와 용산구(34.3%)도 각각 4.9%p, 3.1%p씩 올랐습니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19.9%→30.3%)·도봉(17.7%→33.3%)·강북(18.2%→33.3%) 역시 모두 증여 비율이 큰폭으로 늘었습니다.

증여를 통한 서울 지역 부동산 매입 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였습니다. 성북구의 증여를 통한 매입 비율은 6월까지 평균 20.0%였는데, 7월 들어 40.3%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아울러 서울 25개구 중 7개구(강남·관악·노원·성북·송파·영등포·종로)에서는 6·27 규제 이후 증여를 통한 부동산 매입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27 규제 도입에 현금 부자들만 서울 부동산 매입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모습입니다.

김은혜 의원은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개선 없이, 규제 일변의 부동산 대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면서 "민간과 시장에 활력을 주는 부동산 공급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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