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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미 경제, 예상보다 '탄탄'…국채수익률 곡선 다소 평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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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9 07:43
수정2025.08.29 08:11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어쨌든 AI는 갑니다.

엔비디아 실적에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는만큼 평가가 엇갈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절대적으로 성장률이 아직 높은만큼 AI 테마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주를 이뤘습니다. 

또 여기에 오늘(29일) 긍정적으로 나온 경제 지표들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16% 올랐고요.

S&P 500 지수는 0.32% 올라 사상 처음으로 6500을 뚫고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0.53% 뛰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장 초반만 해도 3% 가까이 빠졌지만, 월가에서 대부분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자 낙폭을 크게 줄인 채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약간 부진하게 나왔지만, 이는 H20칩 판매를 가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만일 중국과 미국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3분기 매출이 전망치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낙관론이 나오면서 AI 거품론이 잠잠해지자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모델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0.57% 올랐고요.

알파벳은 워싱턴포스트에서 구글의 AI 모드가 가장 정확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알파벳 주가가 2% 넘게 뛰었습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올랐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AI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경쟁업체 브로드컴은 3% 넘게 올랐고요.

메타도 소폭 상승세에 나섰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엔비디아 수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1% 넘게 밀렸는데요.

테슬라 판매량이 유럽에서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비야디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점유율마저 이제 테슬라를 추월했는데요.

중국 전기차 공세에 테슬라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오늘 나온 데이터들 살펴보면, 간밤 공개된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아직 괜찮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먼저 2분기 GDP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0.3%p 상향된 3.3%로 집계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의 투자와 예상보다 강한 소비가 이번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나 미국의 내수 수요를 알려주는 민간 최종판매는 1.9% 증가해 속보치보다 0.7%p 높게 수정됐습니다.

이를 보면 아직까지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 모두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분기 PCE 가격 지수는 2%로 올라 속보치보다 소폭 낮아졌고요.

경제 전체의 물가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 역시 1.9%에서 1.8%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고용 지표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9천 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소폭 줄어들었고요.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역시 195만 4천 건으로 나와 직전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채용과 해고 모두 정체된 수준에 놓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AP 통신은 최근 수년간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20만에서 25만 건 사이에서 움직여 왔다는 점을 봤을 때 해고 수준은 여전히 건강한 범위에 속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 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7월에 71.7로, 전달보다 0.4% 내려갔고, 시장 전망치보다도 더욱 부진하게 나왔는데요.

여전히 모기지 금리가 높아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는 데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연준 흔들기에 장단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었는데요.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가팔라졌던 국채 수익률 곡선은 다소 평탄해졌습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금리 인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물 금리가 상승했고, 반대로 오늘 공개된 GDP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는데요.

마감 상황 보면 2년물 금리가 0.01%p 상승했고요.

30년물 금리는 0.03%p 내렸습니다.

달러화는 강한 지표 발표에도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재무 장관이 간밤 프랑스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서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대로 달러는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달러인덱스는 오늘 0.36% 빠져 다시 97선까지 내려갔습니다.

금 가격은 5주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크게 빠지고, 연준의 독립성 논란은 계속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매수세가 몰렸는데요.

금 선물은 0.84% 올라 온스당 3477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양국 간 회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영향인데요.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 0.41%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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