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안전투자 5.7%↑…여객기 참사 제주항공은 36.5%↓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8.29 07:27
수정2025.08.29 07:29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투자 규모는 5.7% 증가해 6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작년 12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안전투자는 36.5%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항공운송사업자 16개 사와 공항운영자 2개 사의 안전투자 실적을 종합한 결과 6조1천7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5조8천445억원 대비 5.7% 증가한 수준입니다. 2022년엔 4조2천298억원이었습니다.
향후 안전투자 규모는 올해 10조2천79억원, 내년 10조6천594억원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습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3조2천244억원(15.5%↑), 1조4천91억원(10.4%↓)으로 전체의 75.0%를 차지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총 1조2천40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는데, 그중 안전투자가 감소한 곳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뿐이었습니다.
제주항공은 36.5% 감소한 3천135억원, 에어부산은 23.3% 줄어든 1천759억원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3년 선제적으로 안전 투자를 실시했고 사전정비비는 작년에도 2.7% 증가했다"면서 "B737-8 구매 도입에 따라 항공기 정비·수리, 발동기(엔진) 임차 항목 투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항목별로 살펴보면 정비 비용이 3조6천100억원(23%↑)으로 전체 투자의 61.4%를 차지했습니다.
항공기 운항 전 예방 차원의 사전 정비가 3조1천200억원, 운항 중 고장·결함에 대한 사후 정비가 4천900억원이었습니다.
이 밖에 엔진·부품 구매는 1조5천700억원으로 18.9% 증가하고 기령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 교체는 5천347억원으로 5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항공사별 규모 차이를 고려한 지표인 '1만 운항당 투자액'이 도입됐습니다. 항공기가 1만회 운항했을 때 투입된 평균 안전투자 금액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1만 운항당 안전투자 2천499억원으로 전체 11개 국적항공사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1천739억원)과 아시아나항공(1천232억원)이 2, 3위를 기록했고 에어서울(503억원), 티웨이항공(365억원), 제주항공(290억원)이 뒤이었습니다.
운용 항공기 1대당 안전투자는 대한항공(198억원), 아시아나항공(172억원), 에어서울(118억원), 에어프레미아(116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항공기 신규 도입' 항목을 신설해 저기령 항공기 도입을 장려하고 '안전 관련 인건비 인정 범위'를 운항·객실승무원, 운항 관리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안전투자 공시를 통해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안전체계 개선 분야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자율적인 안전 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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