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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방중은 북미 대화 '포석'?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28 15:42
수정2025.08.28 16:08

[시진핑·김정은·푸틴(평양 조선중앙통신 제공=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면서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 모여 주목됩니다.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북한이 북미 대화에 앞서 최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결정이 발표된 시점 자체가 미묘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을 거쳐 미국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자마자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북러 정상의 참석을 공개함으로써 한미일 협력의 강화 흐름에 북중러 협력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북한은 소원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투병 파병과 북러 조약 체결 등을 통해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으며 북러 관계를 가속화했습니다. 

이런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미 대화에 앞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북한의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나, 2018년 8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처럼 북한이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서기에 앞서 몸풀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장용석 인제대 초빙교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로 보면 북미대화가 반드시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러동맹조약과 이번 방중을 통해 위세를 한껏 키우고 미국과 대화에 나서려고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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