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굿모닝 마켓] 유가, 지정학 갈등에 급반등…러-우 에너지 시설 공격

SBS Biz
입력2025.08.28 07:46
수정2025.08.28 08:12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오늘(28일) 투자자들의 시선은 모두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렸습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이번에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오늘도 3대지수는 모두 상승에 나섰고, 실제로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상회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은만큼 시장은 이번 실적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과연 내일 장에서 시장이 엔비디아, 그리고 전체 AI 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0.32%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4%, 0.21% 올랐습니다.

실적이 나오기 전 시총 상위 종목들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 가까이 올랐고요.

아마존은 모건스탠리에서 AWS가 내년에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히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만 장중 상승하던 엔비디아는 장 막판으로 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14% 떨어졌는데요.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도 2%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실적 들여다보면, 우선 아까 언급했던 대로 전반적인 수치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매출은 461억 달러로 나왔고요.

주당 순이익도 1.05달러를 기록해 모두 컨센서스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11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망치에 다소 못 미쳤습니다.

이 데이터센터 실적이 곧 엔비디아의 GPU 수요를 나타내는데, 성장세가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환호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에 대한 변수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회사는 해당 분기에 중국 수출용 H20칩의 수출 중단으로 인해서 4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당국은 반도체 자급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매출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시총 6위로 돌아오면, 메타는 AI 분야 연구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메타는 천문학적인 보상을 제시하며 인재들이 영입해 왔었는데, 거액을 들여 영입한 연구원들이 다시 경쟁사로 발을 돌리면서 메타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테슬라는 연이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조정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빠졌고요.

반대로 브로드컴은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속에 0.77% 올랐습니다.

만일 내일 본장에서도 엔비디아에 조정이 나오게 된다면 브로드컴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 봐야겠습니다.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간밤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은 차기 연준의장 후보를 올가을쯤 지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기 지명의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센트 장관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신뢰 문제를 비판하며 리사 쿡 이사의 사기 혐의가 오히려 연준이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연준 장악을 시도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현상은 오늘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금리 인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 간 차이가 커지는 것입니다.

또 리사 쿡 이사의 해임 사건이 법원으로 넘겨지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같은 우려감에 간밤 5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요.

2년물 금리는 0.06%p 급락한 가운데, 30년물 금리가 0.01%p 올랐습니다.

달러화는 움직임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은 달러에 약세 요인이지만, 현재 프랑스 정부가 새 예산 갈등으로 또다시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면서 유로화가 흔들리자, 달러는 반대로 상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달러인덱스는 98.216에서 거래됐습니다.

금은 상승세를 더 키웠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리사 쿡 이사 간 법적 공방으로 금융 자산이 위험해지고,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이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같은 흐름 속에 금 가격은 0.48% 오르면서 온스당 3449달러에서 마감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면서 급반등에 나섰습니다.

며칠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및 가스 인프라 시설을 대규모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영향인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42%, 0.79% 뛰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