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엔비디아 실적 '아쉬움'…여전한 中 '짝사랑'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8.28 06:43
수정2025.08.28 08:5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 거품론 속 온 시장이 주목한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전망치를 상회하긴 했지만 다소 아쉽다는 반응인데, 이번에 나온 숫자들이 어떤 것들을 의미하는지, 또 조금 점 마무리된 컨퍼런스 콜에선 젠슨 황 CEO가 어떤 이야기들을 내놨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적부터 다시 한번 살펴보죠.

[캐스터]

결론부터 보면 엔비디아치곤 아쉬운 숫자입니다.

매출과 주당순익은 각각 467억 4천만 달러, 1.05달러를 기록했는데, 월가 전망치를 살짝 웃도는 데 그쳤고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4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큰 변수인 H20 칩의 중국 수출 매출이 빠졌다는 점에서, 최근 태도를 달리한 중국 정부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걸 고려했을 때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고요.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도 56% 늘며 견인차 역할을 해줬다곤 하지만, 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 분기 70% 넘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2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폭이 좁아졌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 소식에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를 비롯해 마이크론 등 AI업종 전반이 흔들리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서 크게 빠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컨퍼런스콜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캐스터]

조금 전 컨퍼런스콜이 마무리가 됐는데요.

젠슨 황 CEO는 이번에도 역시나 중국 관련 이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먼저 시장을 의식했는지 데이터센터 매출과 관련해 먼저 입을 열었는데, 중국 맞춤용 칩인 H20 매출이 40억 달러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 일부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아직 출하하지 못했다 덧붙였는데, 3분기에는 최소 20억에서 50억 달러 수준의 규모로 출하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5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고, 연간 50%씩 성장할 것으로 보며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했는데, 향후 블랙웰 아키텍처도 수출 가능성이 있다 언급했고요.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딜을 할지 트럼프와 논의 중이다, 기회가 있다 본다 말을 맺었습니다.

[앵커]

지난 분기 어닝콜때도 그렇고, 중국 관련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 것 같은데요.

젠슨 황 CEO가 이렇게 재차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트럼프도 통행세를 받기론 했지만 수출길을 다시 터주고 있는데, 정작 중국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죠?

[캐스터]

중국 정부는 기술 자립을 위해 최근 엔비디아 칩의 보안 문제를 걸고넘어지고, 자국 기업들에 사용을 자제하라 단속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같은 탈엔비디아 흐름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AI 칩 생산량을 지금의 3배로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글로벌 파운드리 3위까지 치고 올라온 SMIC는 7나노 설비를 2배로 확대할 계획이고요.

창신메모리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개발을 끝내고 시험 중인데, 현재 엔비디아 칩에 쓰이는 최첨단 메모리에 비해 고작 한 세대 뒤처진 수준으로 전해지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할 만큼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함께 할 맘이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설계업체 캠브리콘은 폭발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중국판 엔비디아'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이 우리도 5천억 원을 넘겼는데, 1년 새 4천% 넘게 폭증했고요.

같은 기간 순익도 2천억 원을 찍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 소식에 캠브리콘의 주가는 장중이긴 하지만 한때 마오타이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에 오르기도 했는데, 1년 새 460%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100조 원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번 실적과 컨콜을 정리해 보자면, 중국에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난 분위기인데요.

미중 갈등 속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가운데, 컨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젠슨 황 CEO의 시선은 여전히 중국을 향한 채 애타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답장이 돌아오질 않는 모습이고요.

차근차근 기술로드맵을 밟아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 사이 끼인 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오후 고위당정 협의…부동산 대책·대전충남 통합 논의 예상
李대통령 "주식시장 불신 외환에 영향…주가조작 탈탈 털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