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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뜯어간다…가상자산 보이스피싱 6배 넘게 폭증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8.28 06:29
수정2025.08.28 06:29

보이스피싱 조직이 현금 대신 가상자산을 가로채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오늘(2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로부터 가상자산을 가로챈 사건이 42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건의 약 6.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벌어진 가상자산 사기 등 편취 범죄는 130건인데, 올해 7월 이미 이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검사 사칭범으로부터 '본인 명의 대포통장이 적발돼 자산 검수를 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칭범은 1억9천만원 상당의 테더 코인(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자신이 알려주는 지갑 주소로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코인은 사라졌습니다.

통상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다고 여겨지는 가상자산이 피해자 연령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범죄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좌이체·대면 편취 등으로 현금을 가로챈 후 중간에 수거책, 송금책, 환전책 등이 가상자산으로 자금세탁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송 의원은 밝혔습니다.

송 의원은 "계좌이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신종 수법으로 범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수사·금융 당국이 협력해 피해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제도적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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