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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미 연준 금리 인하 가속화 가능성…단기 수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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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7 07:44
수정2025.08.27 08: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재편하고자 파월 의장을 집요하게 공격해 온 데 이어서, 이번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결국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일단 큰 충격을 받진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축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또 만약 해임이 되더라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크게 악재로 받아드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는 0.3% 상승했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1%, 0.44% 올랐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은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엔비디아 실적에 더 주목하면서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요.

만일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고, 가이던스를 추가 상향할 경우 기술주들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옵션 시장에서는 내일(28일) 실적이 나온 후 엔비디아 주가 어느 방향으로든 6% 정도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애플은 다음 달 9일에 아이폰 17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0.95% 올랐고요.

아마존은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속에 브로드컴은 1% 넘게 올랐고요.

테슬라는 미국 당국이 전기차 인센티브 시한을 사실상 연장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전진한 채 마감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자산 시장에서는 리사 쿡 이사의 해임 소식에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연준의 독립성에 훼손이 생기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2년물 금리 0.04%p 급락한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0.03%p 올랐습니다.

달러화도 연준 독립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다만 프랑스 정치권이 또다시 혼돈에 빠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탓에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요.

달러인덱스는 0.17% 떨어져 98.25선에서 거래됐습니다.

반면 금 가격은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등했습니다.

금 가격은 오늘(27일) 0.65% 올라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트럼프 대통령 한마디에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한 영향인데요.

이 발언이 나온 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39%, 2.17% 급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나온 지표도 확인해 보면, 최근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 시장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8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전월 대비 1.3 포인트 하락한 97.4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소비자들의 취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수치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20%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보는 비율도 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2%로 전월 대비 0.5%p 확대된 가운데 내년에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완전히 둔화되고 있다고 보긴 아직 어려운데요.

7월 내구재 수주는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예상치보단 감소 폭이 작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항공기 수주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치가 약하게 나온 것인데요.

이를 고려했을 때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오히려 1.1% 늘어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양호하다는 점을 시사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택 가격 지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올라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원하는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소비자 물가 지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잡히면 인플레이션 상승이 어느 정도 억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늘 지표들은 혼조 된 만큼 앞으로 데이터들이 더 나와야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내러티브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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