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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실적 D-1…월가 전망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8.27 06:44
수정2025.08.27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AI 거품론이 낀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 줄지, 아니면 기름을 끼얹을 것인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월가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당장 월가에선 우려보다 기대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캐스터]



늘 그랬듯 엔비디아가 엔비디아 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이 많이 보이는데요.

월가는 이번에도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462억 달러, 주당순익은 1.01 달러로 예상되는데, 각각 전년 대비 53%, 49% 늘어난 수준입니다.

성장률이 100%를 넘겼던 과거 정점과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워 보일 수 있지만, 에버코어는 이번 수치를 바닥으로 보고, 더 많은 모멘텀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 멀티플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분석했고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역시 AI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혁명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또 한 번의 순간이 될 것이다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주요 빅테크들이 줄줄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AI 관련 지출을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 역시 엔비디아의 성적표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포인트고요.

월가에선 목표가를 줄상향하고 있는데, 지난주에만 최소 9개 투자사가 목표가를 높여 잡았고, 추가로 스티플과 베어드 역시 목표가를 각각 225달러, 212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앵커]

이번 실적에 따라 주가가 당장 위든 아래든 크게 움직일 것이란 예측도 나와요?

[캐스터]

옵션시장에선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약 6%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최대 2천600억 달러, 우리 돈 360조 원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12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른 예상 변동률이 평균 7.7%였다는 점이나, 앞서 지난 2월, 성적표를 내놓은 바로 다음 날 8% 넘게 급락했던 걸 고려하면, 엔비디아도 엔비디아지만, 시장에 미칠 여파에 특히 큰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시총 1위로 덩치를 키울 대로 키운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달하는데, 시노버스에 따르면 기업 투자의 약 60%가 현재 AI에 집중돼 있고, 이 돈의 대부분이 엔비디아로 흘러 들어간다는 걸 감안하면, 엔비디아가 내놓은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전반의 상승 분위기에 쐐기를 박거나, 아니면 AI 거품론에 불을 지필 수 있어, 어느 쪽으로든 시장의 움직임을 판가름할 운명의 날이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AI 거품 우려에도 서학개미들은 '풀베팅'에 나선 모습이에요?

[캐스터]

최근 한 주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곳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을 담고 있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였고요.

전체로 놓고 봤을 땐,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보유금액은 우리 돈 21조 원을 넘기면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으로 꼽힙니다.

AI 거품 마저도 일종의 '할인 기간'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그만큼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월가에선 엔비디아, M7에 치우쳐진 S&P500에 대한 믿음을 조금 내려놓을 때가 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캐스터]

워런 버핏 같은 큰손들이 고수해 온 장기보유 전략 대신, 분산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건데요.

모건스탠리는 3년 이내 단기 투자 시계로 보면 S&P500 단일 투자 전략을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처럼 특정 소수 종목에 수익이 집중된 상황에서는 분산투자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매그니피센트7, M7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건데, 실제로 이들 7개 기업은 전체 수익 성장의 26%를 차지한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은 평균 3%대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사실상 지금 S&P500에 투자한다는 건 곧 기술주, AI에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인공지능 열풍은 여전하지만, 이 흐름이 야구로 따지면 6회, 7회 말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미 기대치가 선반영된 만큼, 이제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나 헬스케어, 금융 등 2차 수혜 효과를 볼 수 있는 곳들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버핏이 최근 유나이티드헬스에 베팅한 사례를 콕 짚어 언급했고요.

중소형주나 해외시장, S&P500 균등가중 인덱스, 러셀 등 보다 넓은 시장을 반영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 리스크를 분산하는 게 더 현명한 전략이다 조언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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