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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효과?'…외국인 K관광으로 5조 넘게 긁었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8.26 12:05
수정2025.08.26 13:25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올해 2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우리나라 방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온라인 쇼핑 증가로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값도 역대 3번째로 컸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37억9000만 달러(5조2000억원)로 전분기(27억4000만 달러)보다 38.2% 증가했습니다. 2024년 4분기 기록했던 33억8000만 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입니다.

방한객 증가가 국내 카드 사용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한국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방한은 496만명으로 1분기 387만명에 비해 28%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사용도 늘었습니다. 다만 여행 대신 온라인 직접 구매 사용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2분기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금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전기(53억5000만 달러)보다 3.3% 증가했습니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계절적 요인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했지만 카드당 사용액이 늘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구가 늘어난데 기인합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는 올해 1분기 779만7000명에서 올해 2분기에는 676만7000명으로 13.2% 줄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은 1분기 13억5000만 달러에서 2분기에는 15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이중 중국 직구는 10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8억4000만 달러)에 비해 24.3% 증가했습니다.

이 결과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 대비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 비율은 69%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한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 등으로 방한객이 늘면서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이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안주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방한이 증가세를 보이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이 2024년 4분기에 이어 이번에 최대치를 경신했다"면서 "3분기에는 여름 방학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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