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중국과 손잡고 세계로" 한중 협력 물꼬 트였다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8.26 11:50
수정2025.08.26 14:15
['2025 K-콘텐츠 엑스포 in 중국' 수출상담회 내부 전경(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교류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준비한 콘텐츠로 중국 회사들과 합작하고 협력해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고, 함께 글로벌로도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기업 라젠엔터테인먼트의 신장선 대표는 중국의 '지티글로벌유한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중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중국 심천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산업 교류를 위한 'K-콘텐츠 엑스포'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글로벌 시장 개척 행사입니다.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올해 첫 엑스포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중국 심천에서 두 번째 엑스포를 열었고, 다음 달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추가로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 '오콘'과 중국 ‘유니콘엔터테인먼트’의 업무협약 체결식(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엑스포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국내 콘텐츠 기업 30개사와 알리바바픽처스, 망고TV 등 중국 90개 콘텐츠 기업과 총 573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양국 기업 간 총 8건의 MOU 및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오콘'의 경우, 중국의 IP 기업 유니콘엔터테인먼트와 신규 IP인 '버니공쥬' 관련 MOU를 체결해 MD(캐릭터 상품)와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강민지 오콘 콘텐츠사업팀장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많이 희망했는데 실질적으로 이뤄지니까 기쁘다"며 "사업 추진이 잘 될 수 있도록 국내에서 많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팀장은 "중국에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신규로 제작하는 IP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엑스포 같은 지원 사업들은 계속 신청해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콘과 MOU를 체결한 유니콘엔터테인먼트의 빅팅 후 프로젝트 디렉터는 "(양사가) 서로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보완하면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콘진원의 행사는 매우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기획됐고, 매번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좋은 한국 콘텐츠 기업, 프로젝트와 연결이 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가 기업 '스튜디오엔'의 현장 수출상담(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중국 엑스포에서는 한국의 방송과 만화·웹툰, 애니메이션·캐릭터 장르의 콘텐츠가 중점적으로 소개된 가운데,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MOU를 체결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쏘울크리에이티브의 임만식 대표는 "중국도 한국과 같이 10~20대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IP들을 많이 찾고 있어 그 방향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콘과 MOU를 맺은 화성 애니메이션의 체리 량 라이센스 디렉터는 "중국에서 6년 동안 IP 사업을 진행했고, 어린이 IP를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년 시장도 공략하고자 한다"며 "청소년을 타겟으로 하는 IP 확장에 중점을 두고 이번 엑스포에 참여했으며, 중국의 청소년 시장이 우리의 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엑스포에 참여한 심민석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지원협력과장은 "많은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고, 웹툰이 최근에 두드러지게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한국 웹툰 기업들이 참여해서 중국 기업인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장선 라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중 합작을 하거나 중국에 진출할 경우, 한국의 IP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의 IP를 중국의 시장에 맞게끔 합작해서 사업화하는 모델을 갖는 것도 하나의 진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아시아에서 창출한다면 한국에도 많은 수익이 되고, 중국도 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5 K-콘텐츠 엑스포 in 중국' 행사장 전경(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엑스포에서는 K드라마 OST 공연을 비롯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B2C 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받으며 한중 문화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엄윤상 콘진원 콘텐츠수출본부장은 "K-콘텐츠 엑스포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 콘진원 상해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앞두고 북경·심천 비즈니스센터와 긴밀히 연계해 국내 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민석 문체부 한류지원협력과장은 "한국과 중국은 오랜 기간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다양한 교류 협력을 지속해 왔고, 가장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며 "특히, 문화 콘텐츠 산업은 양국의 협력을 가장 두드러지게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이 문화 콘텐츠와 문화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체부도 앞으로 이런 자리를 많이 마련해서 중국과의 문화 산업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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