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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이 들여다본 IBK기업은행…여신심사 쇄신 파격 시도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8.26 10:28
수정2025.08.26 11:41


882억 원대 부당대출 파문을 일으킨 IBK기업은행이 여신 심사 관행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손보겠다며 외부 컨설팅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3월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직접 발표했던 'IBK 쇄신안'의 후속 조치입니다.



오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4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3개월간 여신심사 관행과 문화 관련해 외부인이 임직원들을 초점 집단 심층 인터뷰(FGI)와 설문조사를 하도록 하면서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심층 수집해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모인 내용을 종합해서 IBK기업은행의 여신심사 관행과 관련 조직문화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개선 가능할지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 계획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이같은 시도를 하는 건 이번이 최초입니다.

지난달 시행된 하반기 정기인사 때 여신운영그룹 아래 처음 설치된 '여신문화개선팀'이 최초로 외부 컨설팅을 받는 건이기도 합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여신 업무 전반에 걸친 직원들의 인식과 문화를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자 한다"면서 "그 결과를 어느 정도로 실제 업무에 반영할지는 아직 결정 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부 전문가' IBK쇄신위원회 후속 조치
앞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IBK기업은행에서 882억원의 부당대출이 발생했고, 여기에 20여명의 전·현직 기업은행원이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지난 3월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와 함께 'IBK 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쇄신안에 따라 지난 4월 1일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IBK쇄신위원회'(위원장 정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범했고, 이후 7월 신설된 팀에서 이번 인터뷰 등 후속 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행에선 지난 6월에도 경기도 소재 지점에서 지점장 포함 7명의 직원들이 연루된 40억원 이상의 부당대출 사고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업은행은 "내부통제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내부 감사를 진행하던 중 자체적으로 해당 부당 대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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