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주요 외신도 한미 정상회담 주목…"중대한 시험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8.26 04:41
수정2025.08.26 05:4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주요 외신도 한미 정상회담 주목..."중대한 시험대"
▲엔비디아, 새 '로봇 두뇌' 내놨다...개발자 키트 출시
▲인텔 "정부 지분 보유, 사업 전반 리스크될 수 있어"
▲머스크 xAI, 애플에 소송..."오픈AI만 우대해 경쟁 방해"
▲日 닛산, 글로벌 판매량 11위 추락...中 BYD에 밀렸다
주요 외신도 한미 정상회담 주목..."중대한 시험대"
첫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주요 외신들도 "중대한 시험대"라며 주목했습니다.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및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북한 문제 등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어 까다로운 회담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4일 "두 정상은 집권 전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70년에 걸친 동맹 관계, 특히 중국과 대만의 잠재적 충돌에 대해선 양측의 우선순위가 갈린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는 만큼, 한국이 자국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부르는 이 정책에 대해 한국은 대북 (방어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높인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YT는 그러면서 관세를 지렛대로 삼은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 요구, 미군의 주둔 비용에 대한 분담금 인상 요구 등에 "다수의 한국인이 미국의 보호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BC는 지난 22일자 보도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는 한국이 미국 산업을 위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포함될 수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한국과 관련해 강조해 온 조선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합의한 무역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명명한 한미 조선 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를 포함해 3천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발표했습니다.
NBC는 또 "양국 지도자들에게 더 중요한 주제는 수십 년 된 군사 동맹의 미래"라며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시키는 약 3만 명의 병력을 한반도 밖의 임무에도 사용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수용하라고 촉구해왔는데, 이런 요구는 트럼프 체제에서 더 강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미국이 주한미군 유지비를 더 내라고 압박하는 것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에 대응할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재편하려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사에서 "관세, 주한미군 역할,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한미 정상회담 예상 의제로 제시하면서 "한국에서 일종의 국가적 구호가 된 마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의 배경으로 꼽는 양안(중국-대만) 갈등과 관련해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갈수록 중국과 격차가 벌어지는 해군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국 조선산업의 협력이 필요하단 것입니다.
WSJ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주일 미군 제7함대의 비(非)전투 선박 수리를 위해 미 해군의 정비 계약 4건을 수주했다"면서 미국 내 법률 규제가 완화되면 한화 등의 경우 군함 수리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한화오션이 약 1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한미 동맹이 빠른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대응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된다"고 관측했습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더 많은 국방비 지출 약속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폐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무엇보다 원치 않는 돌발 상황을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한국 기업들의 투자, 농산물 시장과 자동차·반도체 관세, 국방비 지출, 북한 문제 등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큰 시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엔비디아, 새 '로봇 두뇌' 내놨다...개발자 키트 출시
엔비디아가 이른바 '로봇 두뇌'로 불리는 최신 칩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25일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젯슨 AGX 토르로 불리는 최신 로봇 칩 모듈 개발자 키트롤 3천4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로봇 두뇌'로 불리는 이 칩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며, 사측은 이 칩을 통해 고객들이 로봇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해당 칩이 블랙웰 GPU 기반으로 하고 이전 세대보다 7.5배 더 빠른 AI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설명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개발자 키트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데 쓰이는데, 시제품 개발 후 실제 로봇에 탑재할 수 있는 토르 T5000 모듈은 1천개 이상 대량 주문 시 개당 2천999달러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우리는 로봇을 직접 만들지 않지만,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로 전 산업을 지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텔 "정부 지분 보유, 사업 전반 리스크될 수 있어"
인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분 확보가 "사업 전반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현지 시각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번 미국 정부의 투자가 불러올 수 있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인텔 보통주 4억 3,330만 주를 주당 20.47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총투자액은 89억 달러로 지분은 약 10%입니다.
투자금 중 57억 달러는 이미 배정됐으나 지급되지 않았던 반도체법 보조금에서 나오고 나머지 32억 달러는 보안 칩 생산을 위한 별도의 지원금에서 충당됩니다.
인텔은 우선 정부의 지분 투자로 해외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가 되면서 해외에서 추가적인 규제를 받을 수 있고, 해외 보조금을 받는 데 제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정부는 이번 투자로 인텔 지분을 8.92% 보유한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제치고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76%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중국 매출이 전체 29%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긴장 관계에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임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인텔은 또 미국 정부에 발행되는 주식이 현재 시장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돼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정부가 매입하기로 한 인텔 주식은 1주당 20.47달러로, 지난 22일 종가(24.80달러)보다 약 20% 낮은 수준입니다.
미 정부가 법률·규제 측면에서 갖는 막강한 권한이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주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거래와 관련해 소송이나 정치적·공적 감시 강화 가능성이 있고, 워싱턴의 정치 지형 변화가 거래를 무효로 하거나 주주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미국을 위한 위대한 거래"라 스스로 평가했으며,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무부가 월요일 공개한 영상에서 "정부가 주주가 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 xAI, 애플에 소송..."오픈AI만 우대해 경쟁 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인공지능(AI) 회사 등이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회사 xAI와 엑스(X·옛 트위터)는 이날 텍사스주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애플 기기에 탑재하는 등 오픈AI를 우대해 AI 업계의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애플이 앱스토어 순위에서 xAI의 그록 같은 앱과, 생성형 AI 챗봇 경쟁사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소송 문서에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을 보호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AI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방해함으로써 가장 이익을 보는 기업과 손잡았다"며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썼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1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소송 계획을 시사하며 "애플은 오픈AI 외에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를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이 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공유한 뒤 "일론이 엑스를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기업에 이익을 주고 경쟁사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놀라운 주장"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일부 엑스 이용자들도 머스크의 주장에 반박하며 애플과 오픈AI가 파트너십을 맺은 뒤에도 다른 AI 기업 퍼플렉시티나 중국의 딥시크가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 대변인은 이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결별한 뒤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올트먼과 오픈AI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소송 등으로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머스크는 오픈AI가 당초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오픈AI와 올트먼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정 싸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日 닛산, 글로벌 판매량 11위 추락...中 BYD에 밀렸다
실적 부진으로 공장과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인 일본 닛산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습니다.
닛케이가 각 업체 발표와 시장분석 업체 마크라인스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닛산은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161만 대를 판매해 11위를 기록했습니다.
닛산 판매량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의 154만 대에 이어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라고 닛케이가 전했습니다.
아울러 닛산의 상반기 판매량이 세계 10위 이내에 들지 않은 것은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상반기 판매량이 33% 증가한 214만 대로 7위에 올랐습니다. 저장지리홀딩그룹도 작년 대비 29% 늘어난 193만 대를 팔아 8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업체의 상반기 판매량이 닛산을 웃돈 것은 처음입니다.
일본 스즈키는 판매량이 2% 감소한 163만 대였으나, 닛산보다는 많아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닛산은 8년 만에 신형 ‘리프’를 일본에서 선보일 방침이지만, 주력 차종의 신형 모델은 내년 이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습니다.
신문은 닛산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저조가 현저하다면서 일본에서도 판매량이 10% 줄어든 22만 대에 그쳐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93년 이후 최저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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