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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원 "난임시술 증가에 한국 다태아 출산율 세계 2위"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8.25 18:13
수정2025.08.25 18:15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지며 난임시술이 늘어난 결과,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오늘(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 인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분만 1천건당 쌍둥이 이상 분만)은 지난 2023년 26.9건으로 27개 주요국 가운데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27개국 평균은 15.5건으로, 한국은 11.4건 더 많았습니다.

특히 세 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2023년 기준 0.59건으로 전체 국가 중 1위였고, 전체 평균인 0.21건을 두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반토막 났지만,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1.7%에서 5.5%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쌍둥이 이상을 출산한 부모들은 연령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0년∼2023년 사이 한 명씩 낳은 부모는 출산 시점 기준 아빠 평균 연령이 4.5세, 엄마는 5.1세 높아졌습니다. 

반면 쌍둥이 이상을 출산한 경우, 같은 기간 아빠 연령이 5세, 엄마는 5.7세 높아졌습니다.

또한 쌍둥이 이상 임신 주수는 한 명 임신일 때보다 평균적으로 약 3주가량 짧았고, 37주 미만에 출산하는 조산율은 1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다태아 출생 증가가 출산 연령 상승과 의료보조생식술 발전 때문"이라며 "한국의 난임시술 건수·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다태아 출생이 앞으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연임신에서의 다태아 임신은 전체의 1∼2%이지만, 난임시술에 의한 다태아 임신 비율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혜원 보사연 연구원은 "다태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해 사회적 과제가 많은데, 한국의 다태아 출생 현황과 특성을 파악할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고 주로 이른둥이 위주"라며 "다태아 출생 가구 대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정책 수요에 기반해 보건복지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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