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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 1위 광둥성이 흔들린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25 16:29
수정2025.08.25 16:42

 

중국에서 36년째 국내총생산(GDP) 전국 1위를 기록한 경제중심지 광둥성이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FT는 "외국인 투자의 시험대로 급속히 발전했던 광둥성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긴장으로 단순 제조업의 구조적 쇠퇴와 소비 심리 약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광둥성의 많은 공장이 텅 비어있고, 주변 식당과 사업체들도 운영난에 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광둥 지역은 전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세계 무역 시장 불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광둥성의 수출액은 5조9천억 위안(약 1천142조원)으로 전체 지역 GDP(14조1천633억 위안, 약 2천743조원)의 40%를 차지합니다. 


광둥성 GDP 성장률은 2022년 1.9%, 2023년 4.8%, 2024년 3.5%로 각각 목표치인 5.5%, 5%, 5%를 밑돌았습니다. 

광둥성 내 21개 도시 가운데 지난해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5.0%)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곳은 선전(5.8%) 뿐입니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는 2.1%, 가전제품과 가구 생산지로 알려진 포산은 1.3%,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중 한 곳인 산터우는 0.02% 성장에 그쳤습니다. 

중국 부동산 침체를 견인했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완커 등 개발업체들의 본사도 모두 선전과 포산 등 광둥성에 있습니다.

FT는 분석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부동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광둥성의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 역시 약해졌다"면서 "그에 따라 소매 판매 등 다른 경제 지표도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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