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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로 살 뺐어요?…비만치료제 폭풍성장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8.25 11:01
수정2025.08.25 11:10


회사 위고비와 삭센다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연도별 및 월별 위고비 DUR 점검 처방전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작년 10월 15일부터 올해 6월까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한 처방전 수는 총 39만537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DUR 점검을 통한 처방전 수는 지난해 10월 1만1368건에서 시작해 11월 1만6990건, 12월 2만1457건, 올해 1월 2만2051건, 2월 3만1512건, 3월 4만7597건, 4월 7만666건, 5월 8만8895건 등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6월은 소폭 감소한 8만4848건이었지만, 이마저도 첫 달과 견줘 7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로 2018년 국내 출시된 삭센다의 처방전 수도 2022년 13만8353건, 2023년 17만1230건, 지난해 20만5109건으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습니다. 1분기 비만치료제 매출은 1086억원으로 전년대비 162.3% 뛰었고 2분기에는 1633억원으로 203.6% 확대됐습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작년 4분기 93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상반기에만 213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위고비나 삭센다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처방 건수를 알기 어려운 대신 DUR 점검 처방전 수로 규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이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가 1천86억원으로 전년 동기(414억원) 대비 162.3%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나증권 보고서는 이를 두고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가 분기당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위고비 제품만 매출이 794억원을 기록하며 비만약 시장을 견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마운자로를 출시한 한국릴리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1천686억원으로, 1분기보다 600억원가량 더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되면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운자로 국내 출시에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의약품 유통사 등에 위고비 공급단가를 낮추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마운자로 제조사인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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