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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적자' 석유화학업계 상반기 평균 매출원가율 99%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8.24 10:18
수정2025.08.24 10:22


중국발 공급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업계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99%에 육박해 수익성이 사실상 소멸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업체들이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을 줄이는 구조재편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구조재편 협약을 맺은 석화업체들의 반기 보고서를 개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상반기 매출원가율 평균은 98.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 의뢰에 의한 것으로, 구조재편 협약사 10곳 중 이번에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DL케미칼은 제외됐습니다.
    


상반기 매출원가율 평균은 전년 평균인 94.7%에 비해 3.9%p 높아진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2021년 87.6%, 2022년 92.3%, 2023년 93.8%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조사 대상 업체 모두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고, 총 적자 규모는 1조8천억원이 넘었습니다.
    
업체별로는 HD현대케미칼의 매출원가율이 10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 103.7%, SK지오센트릭 101.0%, 대한유화 100.5% 등 순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SK지오센트릭(96.2%), HD현대케미칼(94.1%), 대한유화(91.1%), GS칼텍스(91.1%) 4개사만 90%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4개사가 100%를 넘겼습니다.
    
이는 석화업계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탓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을 t당 300달러로 보고 있으나, 올해 2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20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및 중동의 증산에 따른 판매가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외부 상황 외에도 국내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이 비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요금은 원가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전력당국은 산업용 전기요금만 2023년 11월, 2024년 10월 두 차례 인상한 바 있습니다.
    
고압A 기준 산업용 전기료는 2022년 1분기 105.5원/kWh에서 지난해 4분기 174.0원/kWh로 64.9%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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