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미 K-전기차 수출 97% 급감…수출 다변화 필요성 부상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8.24 10:10
수정2025.08.24 10:13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도 다음 달 조기 종료할 예정이라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으로 전기차 수출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오늘(24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인용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수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64대로, 작년 같은 달(6천209대) 대비 97.4% 급감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했던 2021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또 올해 들어 월간 전기차 대미 수출은 80%대의 감소율을 보였지만 90%를 넘어 100%에 육박한 감소율을 보인 것은 지난달이 처음입니다.
전기차 대미 수출은 지난해 3월 1만3천280대를 기록했으나 1년 새 이의 1.2%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올해 1∼7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도 8천443대로 작년 동기(7만2천579대)보다 88.4% 줄었습니다.
1∼7월 전기차 대미 누적 수출량은 2023년 6만5천981대, 지난해 7만2천579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 제도 축소에 따라 미국 내 판매가 감소하고, 전기차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관세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 규모를 늘린 것이 수출 급감의 이유로 지목됩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천828대(매출 19억5천508만달러·약 2조7천2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라 국내 관련 생산라인 휴업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4∼20일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울산 1공장 12라인 휴업은 올해 들어 6번째입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구축한 전기차 생산기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량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은 100%에 육박합니다. HMGMA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내달 7천500달러에 이르던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도 종료 예정인 만큼 국내 전기차 생산역량 유지를 위해 수출처를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유럽 등으로의 수출 증가로 전기차 전체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3%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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