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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놈' 7개 AI 몰아 키운다…성패는 데이터 [성장전략]

SBS Biz 정윤형
입력2025.08.22 13:41
수정2025.08.22 18:28

[앵커]

정부는 이번 발표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제시해 0%대 성장 전망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런 저성장 기조를 깨고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할 카드로는 최근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인공지능을 꺼내들었습니다.

전 세계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인공지능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슨 성과를 내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윤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로봇의 손이 사람처럼 움직입니다.

국내 한 회사가 내놓은 휴머노이드입니다.

조선소 용접, 반도체 공정. 사람 대신 정밀한 일을 맡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노린 건 우리가 앞서있는 이런 '피지컬 AI'입니다.

자동차·선박·반도체·가전 등 7개 주력 산업에 AI를 얹어 새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윤인대 / 기획재정부 차관보 : 구체적인 초혁신 핵심 아이템을 목표로 설정해 고(高)성과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재정부터 규제 완화까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단 몇 개의 성공 아이템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AI만큼은 '돈이 없어서 못 했다'는 말은 안 나오게 하겠다고 정부는 못 박았습니다.

지난 정부 때 삭감했던 R&D에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 원을 쏟아 붓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얼마만큼 갖느냐에 따라서 국가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또 민간이 참여하는 100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미래 산업의 판을 키웁니다.

AI를 국민 누구나 배우게 하고, 인재는 전 세계에서 불러오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업들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한 규제는 아이템 단위로, 필요하면 최대한 푼다는 방침입니다.

데이터는 민간과 함께 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원본 처리까지 허용하는 특례를 추진합니다.

정부가 이렇듯 속도를 강조하지만, 특히 데이터는 쌓는 것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병호 / 고려대 AI연구소 교수 : 국가를 대표하는 모델을 어떻게든 성공 시켰는데 잘못된 데이터로 학습을 했다고 하면 그 모델은 폐기해야 돼요. 데이터가 처음 생성돼서 변형되고 폐기되고 업데이트되고, 데이터의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데이터 개방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장치도 초기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0%대, 내년 1.8%를 전망했습니다.

대신 잠재성장률 3%를 내걸었습니다.

단, 성과가 실제로 터져야 가능한 목표입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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