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F,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 쓴다…자금 계획 마련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8.22 11:33
수정2025.08.22 16:06
패션기업 F&F가 몸값 4조원대의 글로벌 골프기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본격 뛰어듭니다.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자금 계획은 물론 인수 이후 사업 구상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후보가 희망 인수 가격을 얼마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세부 전략은 달라지겠지만,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추진 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JP모건·제프리스는 어제(21일) 예비입찰을 마감했고, 블랙스톤·베인캐피탈 등 사모펀드를 비롯한 해외투자자들이 참여의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F&F는 우선매수권을 갖는 조건으로 5537억원을 출자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본입찰에서 F&F가 다른 참가자의 최고 입찰가만큼 자금 여력이 있다면 경쟁자를 제치고 테일러메이드를 가져올 권리가 있는겁니다.
앞서 업계에선 입찰가가 F&F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경우, 매수를 포기하고 투자자로서 매각 차익을 챙기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테일러메이드의 몸값은 4조5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3100억원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타 골프업체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15배를 곱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F&F는 실탄을 확보하고 인수 이후를 대비한 성장 전략을 세우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의류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을 보유한 F&F는 테일러메이드를 품을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됩니다.
관련해 F&F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계약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언급할 수 없다"며 "우선매수권을 가진 투자자 입장에서 다양한 옵션들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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