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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권대영 "석화업계, 구해주려하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8.21 11:20
수정2025.08.21 14:04

[앵커] 

고사 직전인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금융권 지원도 이뤄집니다.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한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기존 여신을 회수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도 석유화학 업계에는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이한승 기자, 먼저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금융권 지원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금융권 지원의 골자는 이미 석유화학 업체들이 받은 대출과 차입금을 회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권대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사업 재편이 연말까지 이제 확정될 텐데 그때까지 기존의 여신을 회수하는 그런 '비 올 때 우산 뺏는 행동'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금융권 익스포저, 즉 위험노출액은 총 3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상환받고 신규 대출은 내주지 않는 식으로 익스포저를 줄이는데, 이를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해 다음 달 공동협약을 맺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고장은 무슨 말인가요? 

[기자] 

어제(21일)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사업재편을 전제로 한 정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 협약을 맺고 최대 370만 톤 규모의 설비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계획을 내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석유화학 업계에서 세부방안이 없다고 불만이 터져 나오자, 금융당국이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권대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석유화학 업계에서 상당히 또 볼멘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물에 빠지려고 하는 사람을 구해주려고 하는데 보따리부터 먼저 내놓으라는 것 같아 이런 안이한 인식에 정부로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권 부위원장은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 사업재편에 의미가 있다며, 성공사례를 만들려고 한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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