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적은 사장님도 대출 길"…권대영 숙제 먼저 시작한 토스뱅크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8.21 10:18
수정2025.08.21 13:50
토스뱅크가 다음 주부터 금융결제원에 대출 심사 고객의 '가명 처리'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성명과 연락처 등 기본 정보를 가명 처리해 결합·분석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매출은 적지만 잠재력 있는 차주’를 지원할 수 있는 비재무적 평가 모형 고도화에 나서는 겁니다.
오늘(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26일부터 금결원에 2022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토스뱅크에서 대출 심사를 받았던 모든 고객의 성명·연락처·생년월일·성별 등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해서 금결원에 제공합니다.토스뱅크는 "고객 개인정보를 원본 그대로가 아니라 '금융 분야 가명·익명 처리 안내서' 내용에 따라 '가명결합키' 등 재식별을 방지한 형태로 만들어 금결원에 제공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토스뱅크에서 대출 심사를 받은 고객들이 본인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대해 사전 동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에 따라 '가명' 정보를 데이터전문기관에 제공할 경우 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도 가능합니다. 또, 앞서 금융결제원은 2021년 3월 금융위원회가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금결원도 "가명정보만 취급해 위탁사의 요청을 받은 데이터 결합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가 내준 숙제, 토뱅이 먼저 시작
앞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권 부위원장은 "그간 우리 금융권이 부동산 금융과 담보·보증 대출에 의존하고 손쉬운 이자장사에 매달려왔다는 국민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이 시중 자금의 물꼬를 AI 등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과 지방·소상공인 등 생산적이고 새로운 영역으로 돌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손쉬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같은 '이자 놀이' 대신 투자 확대에 나서라"면서 "국민경제 파이를 키우려면 금융기관도 건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과 금융위 움직임 이후 실제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포용을 위한 신용평가모형(CSS) 재정비에 나선 건 토스뱅크가 처음입니다.
토스 그룹사, 최근 비금융 데이터 추가 확보 '열심'
토스뱅크보다 앞서 대안신용평가 모형 구축의 모범 사례로 지속적으로 꼽히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택시나 기프티콘 이용 내역과 책 구매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해 개인신용대출 예비 차주가 택시를 얼마나 자주, 또 한 번에 얼마씩 탔는지를 보고, 카카오선물하기와 연계해 기프티콘 등의 구매와 이용 내역 등도 봅니다. 교보문고와 제휴해 책 구매 이력도 살피고, 롯데멤버스와 연계해 차주가 롯데 계열사들에서 얼마나 자주 어떤 물건을 구매한 뒤 포인트 적립을 했는지도 봅니다. 다날과 제휴해 휴대전화 소액결제 이력도 보고, 금결원과 연계해 차주가 자동이체나 수신 거래를 어느 주기로 얼마씩 했는지도 살핍니다.
개인사업자 예비 차주의 경우 중소기업중앙회와 제휴해 사업자의 공제 가입과 납부 이력도 보며, 한국신용데이터와 연계해 매출 정보도 살핍니다. 금결원과 제휴해 자동이체 이력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선물하기 등 그룹사와 연계한 카카오뱅크처럼 토스뱅크 그룹사들도 최근 '비금융' 데이터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토스는 최근 '모빌리티 생활점수'를 도입해 앱 이용자들이 본인 소유 자동차 정보를 입력·저장해두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자동차 정보를 입력하는 고객에겐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토스는 지난 5월 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운영사 VCNC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완료하면서 앱 이용자들의 택시 이용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토스쇼핑과 토스모바일 등 서비스를 통해 앱 이용자들의 쇼핑과 스마트폰(알뜰폰) 이용 데이터도 보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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