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성과급 5000%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 아냐"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8.21 07:50
수정2025.08.21 08:0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2025'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세션에서 '지속가능한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성과급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최 회장은 "(성과급과 같은)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1700%의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고 과거 2등의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과 불행이 존재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와 설계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며 "행복은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닌, 나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반도체 호황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올리겠다는 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2021년 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겠다고 한 만큼, 해당 금액을 전부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되 지급 한도인 기본급 1000%를 초과하는 부분은 협의 대상이라고 맞섰고, 노조는 재차 반발해 지난 6일 청주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첫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12일 이천캠퍼스에서 2차 결의대회를 각각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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