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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붕괴 사고는 인재…현대엔지, 제재 만지작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8.19 17:44
수정2025.08.19 18:35

[앵커] 

지난 2월 4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를 내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는 역시나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장치를 작업 편의상 임의로 제거한 게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는 관리 감독을 소홀했던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영업정지를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교량 상판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 거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가 작업상 편의를 위해 거더가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스크루 잭을 임의로 빼버린 게 원인입니다. 

[오홍섭 / 사고조사위원장 : 스크루 잭 임의 제거는 청문 시에 확인을 하였고 그리고 CCTV 영상에 찍혀 있습니다. 하수급자의 현장 소장이 스크루 잭을 제거하도록 지시하였다고 청문 시에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을 검사할 의무가 있는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CCTV를 달아놓고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인재로 보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 중입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고의 또는 과실로 공사를 부실하게 한 건설사에 1년 이내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앞으로 4~5개월 동안 관련 절차를 거쳐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태병 /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 현대엔지니어링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일어난 거고 사망자 수가 많기 때문에 국토부 직권 처분을 할 계획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시스템에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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