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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늘린다는 정부…직장인은 휴가보다 수당?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8.18 11:22
수정2025.08.18 11:52

[앵커] 

정부가 직장인의 연차를 더 늘리고, 해를 넘겨도 최대 3년까지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에 대한 검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기업 직원은 연차수당 때문에, 중소기업은 여건이 안 돼서 연차를 쓰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광윤 기자, 우선 어떤 방안이 검토되는 겁니까? 

[기자] 

지금은 재직 1년이 지나야 최소 15일의 연차가 주어지는데, 이를 재직 6개월 이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도 연차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남은 연차를 최대 3년까지 '저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지금은 연차를 다 못쓰고 해를 넘기면 수당으로 받거나 소멸했지만 아껴뒀다가 필요할 때 몰아서 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밖에도 연차일수를 전체적으로 늘리거나 시간 단위로 쓸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되는데요. 

국정기획위원회는 앞서 실노동시간 단축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연차가 많은 걸 꼭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라고요? 

[기자] 

지난 6월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라고 답한 경우가 14.7%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선 이런 경우가 18%가 넘어 더 많았는데요. 

연차 미사용 수당이 높아진 영향 등으로 마땅한 휴가 계획이 없으면 차라리 일하고 수당 받는 걸 선호하는 겁니다. 

반면 100인 미만 업체 근로자들의 경우, 휴가를 못 쓴 가장 큰 이유로 대체인력 부족이나 조직의 눈치 등을 꼽았습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이유는 차이가 있지만 연차를 무작정 확대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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