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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지명 시사…"후보 3~4명으로 좁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8.14 05:54
수정2025.08.14 06:16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연준 의장을 관행보다 일찍 지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 압박도 이어갔는데요.

김성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파월 연준 의장 흔들기에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취재진을 만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좁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의장을 과거 관행보다 조금 더 일찍 지명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11명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기존 하마평에 더해 데이비드 제르보스 제프리스 수석 시장전략가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추가로 거론하며, 후보군이 많은 만큼 인선 작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따라 후임 의장 선임이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봤던 시장 관측과 달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건데요.

본인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금리 인하에 파월 의장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후임자를 조기 지명해 그림자 의장 역할을 맡겨 파월 의장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영향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골드만삭스를 저격하기도 했는데, 골드만삭스는 아랑곳하지 않았죠?

[기자]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부과된 관세들이 2월에 부과된 초기 관세와 같은 패턴을 따르면, 가을에 소비자들이 비용 상승분의 3분의 2를 부담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고, 향후 관세가 초기 부과 관세 패턴을 뒤따를 경우 소비자의 관세 비용 부담 비중이 67%로 오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 아닌 외국과 기업 등이 주로 지고 있고, 관세가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재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고요.

"예측은 틀렸다"며,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해야 한다"고 압박했는데, 골드만삭스에서는 기존 분석을 유지하겠다며 각을 세운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압박도 줄기차게 이어갔는데, 연준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여전해 보여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1% 포인트당 연 국채 이자 3천600억 달러, 우리 돈 약 496조 원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기준 금리를 3~4% 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금리 압박을 이어갔는데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가 타당한지에 대한 견해를 형성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의 충격일 수 있다"며 "금리에 대해 사전에 입장을 고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전제 속에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펴고 있는데요.

다음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발표할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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