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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예측 서비스' 이용 항공사 운수권 인센티브 준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8.13 10:31
수정2025.08.13 13:31


정부가 항공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난기류에 적극 대처하는 항공사에 운수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기상정보 서비스를 활용해 급격한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난기류를 예측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항공사들의 사고 예방 노력을 운수권 배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난기류 안전 강화 대책'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운수권 배분 규칙을 신설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난기류는 갑작스럽고 불규칙하게 변하는 현상으로 항공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국내 11개 항공사가 지난해 국토부에 보고한 난기류 발생 건수는 모두 2만7천896건으로 1년 전보다 35.6% 증가했습니다.

국토부는 최근 몇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난기류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이 기내 안전 강화 차원에서 난기류 예측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면서 비상 착륙했고 승객과 승무원 25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토부는 운수권 배분계획 통보일이 속하는 반기의 직전 반기를 기준으로 항공사들의 난기류 대응 노력을 따질 계획입니다. 

항공사가 운수권 인센티브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난기류 기상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개발·운영하고 있는 위험 기상정보 공유 체계에 참여할 경우 정성 평가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난기류 정보 공유 기능이 포함된 민간 기상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수권 배분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정량평가로 이때 각 항공사의 전체 보유 항공기 수 중 난기류 기상서비스를 제공받는 항공기 비율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민간 기상정보 서비스는 난기류 관련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부는 이번 운수권 배분 규칙 개정을 통해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민간 기상정보 서비스 사용을 독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미 난기류 대응을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인식 플랫폼(ITA)'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2월 IATA 난기류 인식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LCC 항공사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민간 서비스 이용이 활성화되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운수권 가점 신설을 통해 LCC 항공기의 난기류 예측도를 높여 기내 안전 강화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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