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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체코와 '교류단절'…'대통령, 달라이 라마 만나 분노'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13 09:57
수정2025.08.13 09:59

[티베트 불교 수장 달라이 라마(왼쪽)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달라이 라마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체코와의 교류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에 대한 조치입니다. 

13일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체코 대통령 파벨의 악질적 도발 행위에 대응해 중국은 그와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린 대변인은 "파벨은 중국 측의 거듭된 교섭과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면서 "이는 체코 정부가 중국 정부에 대해 한 정치적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파벨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그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체코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체코 정부가 인권과 대만 문제 등으로 이미 중국 정부를 여러 차례 자극해온 상태에서 달라이 라마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을 가리키는 세습명으로, 현 14대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생일을 앞두고 환생에 의한 후계자 제도를 이어가겠다면서 환생자를 인정할 유일한 권한은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승계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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