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국민연금, 애플·테슬라 '줍줍'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13 08:09
수정2025.08.13 13:56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애플과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저가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 메타 등도 순매수를 이어간 반면, 일부 방산주와 화장품주 등은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534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며, 보유 주식의 가치가 1천158억3천만 달러(약 16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엔비디아와 메타, 넷플릭스도 주식 보유수가 1.1∼5.8%씩 늘어난 가운데 평가액이 19∼59%씩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주가 수준이 크게 오른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반면,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종목은 애플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애플 주식의 평가액은 작년 말 67억8천498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말 현재 59억1천176만 달러로 12.9%(8억7천322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 등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은 오히려 이 기간 애플 보유 주식수를 2천709만주에서 2천881만주로 6.3% 늘렸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 등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테슬라도 순매수해 보유주식수가 517만주에서 552만주로 6.8% 증가했는데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7.0%·73억5천210만 달러)였고, 이어 MS(6.4%·67억9천693만 달러), 애플(5.6%·59억1천176만 달러), 인베스코 상장지수펀드(ETF) 트러스트Ⅱ(4.2%·43억9천188만 달러), 아마존닷컴(3.8%·40억2천644만 달러) 등 순이었습니다.
작년 말까지 비중 1위였던 애플의 주가가 크게 내린 반면, 2위였던 엔비디아는 20% 가까이 주가가 뜨면서 일부 순위가 변경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년 말 550종목보다 종류는 다소 줄었지만, 액면가치는 반년 사이 9.62%(101억6천만 달러·약 14조1천억원)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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