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마켓 브리핑] 미 7월 CPI 예상치 부합…9월 금리 인하 기대 확대

SBS Biz 최주연
입력2025.08.13 06:48
수정2025.08.13 07:15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엇갈린 7월 CPI 결과에, 채권 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번 CPI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키웠지만, 반면 근원 물가, 특히 서비스 물가가 오름폭을 키우면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만기물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는데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2년물 금리는 소폭 떨어졌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01%p, 0.03%p 올랐습니다.

그래도 달러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달러화는 추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는데요.

간밤 달러인덱스는 98선 초반까지 굴러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기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4%, 0.74% 내렸습니다.

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12일) 금에 관세 부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오늘(13일)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금 선물은 0.16% 빠져 온스당 3399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그러면 오늘 시장의 가장 큰 화제였던 CPI 지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로는 0.2% 올랐고요.

전년 대비로는 2.7% 올라 전년 대비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다만 연준이 더 중시하는 근원 CP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직전치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올라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품목별 등락폭도 보면 에너지 가격, 그리고 식료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억제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장난감, 스포츠 용품, 가구 등을 포함한 상품 가격도 전월 대비 0.2%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완만한 상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둔화하던 서비스 가격이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근원 CPI 오름세를 이끌었는데요.

항공료가 4% 올라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고요.

교통 서비스, 의료 서비스 가격도 크게 올라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키웠습니다.

이를 보고 전문가들은 서비스 물가가 다시 가속화한 것은 관세 여파가 일회성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은 기업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나온 미국의 7월 중소기업 낙관지수를 보면 낙관지수 자체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낙관지수는 전월보다 1.7 포인트 반등해 100.3을 기록했는데, 반대로 불확실성 지수도 전달대비 8포인트 급등한 97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미자영업협회는 관세, 인플레이션 등이 불확실성 수치를 끌어올렸다며, 기업들이 비용 상승으로 인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오늘 시장은 CPI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자세히 지표들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인플레이션 추세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최주연다른기사
뉴욕증시, 경기 낙관론에 4거래일째 상승…S&P500 최고치
[마켓 브리핑] 뉴욕증시, 4거래일 연속 상승세…美경제 지표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