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젠슨 황에게 대가로 20% 요구했다가 15%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12 10:05
수정2025.08.12 10:0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미국 엔비디아와 AMD가 대(對)중국 반도체 칩 수출 대가로 판매 수익의 15%를 미 연방정부에 내기로 한 계약의 당사자는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근래 미국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H20, AMD가 MI308 칩의 중국 판매를 허가받았는데 그 배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것입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와 협상해 판매수익 15%의 미 연방정부 이전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에게 H20은 구식이지만 여전히 시장성이 있으며 중국 판매를 허용하려면 판매수익 20%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15%로 내려 협상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SCMP는 AMD도 엔비디아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MI308 칩의 대중 판매수익 15% 이전 협상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와 관련해 AMD가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업체 브런즈윅 그룹의 수석 고문인 크리스토퍼 파딜라 전 미 상무부 차관은 엔비디아와 AMD의 판매수익 15%에 대한 미 정부 이전 계약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수출 통제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지 정부 수입을 늘리려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냉전 이후 미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가 사용된 80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통제하는 품목을 수출하려고 정부에 라이선스(허가) 비용을 지불한 사례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H20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는 55억달러(약 7조6천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로선 H20에 대한 판매수익 15%의 미 정부 이전 요구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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