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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간신히 면한 여천NCC…한화-DL 갈등 심화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8.11 17:48
수정2025.08.11 18:42

[앵커] 

국내 대표 석유화학 회사 여천NCC가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처하자 대주주인 한화그룹에 이어 DL그룹도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습니다. 

당초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였던 DL 측이 입장을 바꾸고 2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양측은 비난 수위를 높이며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DL 측이 여론에 떠밀려 결국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DL케미칼과 DL그룹 지주사인 DL이 오늘(11일) 오전과 오후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 자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DL케미칼이 2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오전에 승인했고, DL이 DL케미칼 주식 82만 3천 주를 약 1천780억 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달 자금은 여천NCC 지원에 활용됩니다. 

앞서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한화도 한화솔루션을 통해 1천500억 원 자금 대여를 승인하면서 부도 위험에 내몰린 여천NCC는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앵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한화와 DL 측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여천NCC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한차례 각을 세운 데 이어 자금 지원 결정 과정을 놓고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화가 DL케미칼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자금 용도가 운영 자금으로 기재돼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양측은 또 에틸렌 공급 계약과 관련해 저마다 여천NCC에 불리한 계약을 맺음으로써 경영난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DL 측은 여천NCC가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가격만을 고수하며 한화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화는 DL 측이 저가 공급으로 법인세가 추징된 가격 조건을 유지함으로써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를 외면하고 시장가격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는 DL이 부당한 이익을 지키려는 처사라며 시장 가격으로 공급 계약을 새롭게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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