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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상속, 은행·보험에 맡기자…벌써 4조 육박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8.11 17:48
수정2025.08.11 18:16

[앵커] 

은행들이 손쉽게 예금과 대출로만 돈을 번다, 이른바 '이자 장사' 비판은 몇 년째 꺼질 줄을 몰랐습니다. 



비판이 누적되면서 정부 주도의 상생금융에 주로 참여하던 은행들로부터 변화가 조금씩 관측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고령화 속 상속 문제를 대신해 주는 상품이 관심을 끌면서 은행과 보험을 포함해 금융권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네 명의 자녀를 둔 A 씨. 

자금관리에 취약한 막내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은행 유언대용신탁을 알게 됐습니다. 

네 자녀에게 골고루 재산을 나눠주고, 막내 재산분은 일시지급금과 매월 생활비로 일정액을 분할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근 상속에 대한 관심 커지면서 생전에 계약을 맺고 사망 시 계약에 따라 재산을 배분하는 '유언대용신탁'을 맡기는 가입자들이 늘었습니다.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8150억 원으로 4년 전과 비교해 네 배 이상 불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신탁 허용 범위를 사망보험금까지 넓히면서 보험사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쌓인 사망보험금 신탁액은 삼성생명에 2570억 원, 교보생명에는 800억 원입니다. 

은행권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존에는 10억 원 이상 위탁재산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1000만 원도 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치매와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특화형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성주호 /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 (상속 대상에게) 혜택이나 현금을 주는 방식이 옛날에는 일시금 방식이었(습니다.) 부를 관리하는 문화에서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문화로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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