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자사주 매입액 역대 최고…구글, 애플, JP모건 등 금융사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11 15:47
수정2025.08.11 1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 중입니다. 

경영실적이 좋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되면서 남아도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운용사 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액이 9천836억 달러로, 1982년 관련 기록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는 자사주 매입액이 1조1천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치로 예상됩니다. 

자사주 매입은 애플과 알파벳 등 IT 대기업과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 비용이 수백만 달러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올해 초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7월에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00억 달러, 모건스탠리는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각각 승인했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는 것은 영업이익이 좋아졌고 세금 감면으로 현금 보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무역 정책을 둘러싼 혼란으로 투자 계획이 지연되면서 남아도는 현금을 주식 매입에 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제프리 예일 루빈 회장은 "상황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아졌다. 기업들은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 수익이 개선되기 전에도 이미 경영 상황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 캄보디아서 체포
치솟는 집값에 인구이동 51년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