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꾸고 사은품 체리피커...SKB, 할인 줄인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8.11 11:34
수정2025.08.11 11:38
SK브로드밴드(SKB)가 SK텔레콤(SKT)과의 결합할인요금제에 0% 구간을 신설합니다.
별도 기준이 없던 인터넷 가입기간을 신설하면서 할인율 하한선을 0%로 내린 건데, 이른바 '사은품 체리피커'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11일) SKT와 SKB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T+인터넷(패밀리형) 결합할인' 조건이 바뀝니다. SKB는 "인터넷 가입년수 조건이 추가된다"라면서 "30일까지 인터넷에 가입한 고객은 기존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T+인터넷 결합할인은 SKT 이동전화와 SKB 인터넷 합산 가입 년수에 따라 10%에서 50%까지 기본료 할인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번 변경으로 10%와 20%, 30%, 50% 등 기존 4개 구간으로 나뉘던 할인율이 인터넷 가입년수와 합산 가입년수별로 0%에서 50%까지 12개 구간으로 대폭 많아지게 됩니다.
'20% 할인'이 0%로…사실상 할인 축소
고객 입장에선 사실상 할인율 축소에 가깝습니다. 하한선이 10%에서 0%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가령 SKT를 19년 이용하고, SKB 인터넷 이용을 하지 않던 고객은 기존 방식대로라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변경된 방식을 적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SKT를 25년 이용한 고객이 SKB 인터넷에 가입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5%만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변경을 두고 '해지방어 사은품'을 노리면서 인터넷을 바꾸는 이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2019년 정부가 인터넷 상품의 경품 상한을 요금제의 15%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경제적 이익 등 제공의 부당한 이용자 차별행위에 관한 세부기준'을 도입하면서 과도한 경쟁은 표면적으로 없어지긴 했지만, '해지방어'라는 이름의 물밑 사은품 경쟁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최고 수십만 원을 웃도는 사은품을 챙기면서 인터넷을 옮기는 이들도 많아졌고, 이를 위한 방법 등도 인터넷에서 공공연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 SKB는 사은품을 둔 요금제 개편에도 나섰습니다. 사은품 대신 최고 1만 1천 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던 '더슬림요금제'를 오는 31일부터 없애기로 한 겁니다. 아울러 각종 인터넷 요금제의 위약금(할인반환금) 계산식 수정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이렇듯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건 최근 SKT 해킹사태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월 해킹사태로 자회사 SKB에서도 인터넷 결합 고객이 빠지는 등 유선사업 분야에서 소폭이나마 타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SKT는 관련 손실이 3분기 본격화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SKB도 결합할인 혜택을 손보면서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SKB의 '바로할인요금제' 등 새 결합할인 정책은 이달 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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