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초상화 구석으로 치우라"…"전임자 모독"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11 09:46
수정2025.08.11 09: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에서까지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0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대통령 사저 입구 근처의 계단 중간로 재배치됐습니다. 원래 있던 자리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 때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백악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눈에도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
새로 옮긴 자리는 대통령 가족, 경호원, 사저 관리 직원들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곳으로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CNN은 전임자 초상화를 백악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에 배치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들의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초상화 재배치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전 전임자이지만 초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 부동산업자, 방송인이던 시절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최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집권기 당국자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의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적들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버지 부시는 2018년 별세 전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로 불렀고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아들 부시도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하고 영감을 주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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