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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위기 기회로 만드나…현대차그룹 영업익 글로벌 2위로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8.10 16:59
수정2025.08.10 17:03


관세 충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면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2위에 올랐습니다.



오늘(10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365만4천522대를 팔아 도요타그룹(515만9천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3천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양적지표인 판매량 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질적 지표인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판매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조6천164억엔(231조7천806억원), 영업이익 2조2천821억엔(21조4천876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입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이었습니다. 이는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67억700만유로(10조8천6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반기 기준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눌렀습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매출은 1천583억6천만유로(256조5천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4위인 미국 GM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 911억달러(126조8천억원)를 기록했지만, 조정 후 순이익은 46억8천만달러(6조5천억원)이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도요타그룹과 더불어 수익성 면에서도 글로벌 최상위권을 공고히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도요타그룹에 이어 합산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폭스바겐그룹(4.2%)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미국의 관세 파고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올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면에서 '톱2'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당초 목표인 12.5%까지 낮추지 못했지만, 미국 관세는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장애물이라 현지 생산 증대 등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세계 1위인 도요타그룹이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4조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한 것을 고려하면 1조5천억원가량의 관세 비용을 신고한 현대차그룹은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제일 큰 경쟁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중국 등에서 고전하고 있고, '다크호스'인 전기차 업체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도 최근 성장이 주춤한 추세를 보여 올해 현대차그룹이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회를 잡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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