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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 보이는 석화산업…멈춰선 공장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8.08 17:41
수정2025.08.08 18:20

[앵커]

철강업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업계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연간 47만톤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여수산업단지 여천NCC 3공장도 오늘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습으로 우리 석화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으면서 돌릴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산업단지 내 주요 석유화학 설비가 최근 잇따라 가동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여천NCC 3공장에 앞서 지난해 5월 LG화학의 스티렌노머 공장과 12월에는 롯데케미칼 2공장이 멈춰선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멈춰 선 설비 모두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석화부문에서 90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 영업손실은 2천억원이 넘습니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합작사인 여천NCC도 지난 1분기 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난 10년 간 범용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증설한 중국이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쟁력 제고방안을 내놨지만 탄핵으로 후속 논의가 멈춰버렸고, 새 정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하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기술 개발이 어렵고 품질 유지가 굉장히 어렵고 시장 개척이 어려워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제품이 아니거든요. 수요자들의 요구가 까다로워요.]

석화산업 경쟁력 상실로 기업들은 물론이고 여수와 서산 등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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