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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인당 맥주 소비는 세계 몇위?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08 16:50
수정2025.08.08 16:52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맥주를 향한 열정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독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의 맥주 판매량은 약 39억ℓ에 그쳤습니다. 전년에 비해 6.3% 감소한 이 같은 판매량은 199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입니다. 

이 기간 국내 판매량은 32억ℓ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고, 수출 판매는 7.1% 줄었습니다. 국내 판매량이 이 정도로 쪼그라든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도 세계 8위로 떨어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독일인들의 맥주 소비가 꺾인 것은 노령화, 건강을 챙기는 사회 풍조, 젊은 세대의 음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입니다. 

특히 호텔이나 식당 등 접객 업소에서의 맥주 판매가 현저히 감소했는데, 이는 와인의 경우 감소세가 완만한 것과 대비되는 점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팔리는 맥주 9%는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알코올을 함유하지 않은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최근 맥주 시장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탓에 향후 맥주 수출 물량까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독일 맥주 산업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맥주 산업의 고전 속에 지난 5년간 독일에서는 약 100개의 양조장이 문을 닫았고, 향후 폐업 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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