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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12시간 거래' 추진…증권사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비용은 부담"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8.08 16:19
수정2025.08.08 16:44

한국거래소가 현행 하루 6시간 30분인 주식 거래 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증권업계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늘(8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29일부터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중으로, 취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금융 당국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에 '정규장 개장 1시간 앞당기는 안', '오전 8시 프리마켓 30분 후 정규장 전까지 시가 단일가 거래하는 안', '프리마켓 후 호가를 정규장으로 넘기지 않고 삭제하는 안'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했습니다. 세 방안 모두 정규장 이후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도록 돼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거래소의 거래 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복수 거래 체제가 된 만큼 경쟁을 위해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것입니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시장 활성화와 수익 확대도 기대했습니다.

다만 정규장 조기 개장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정규장을 앞당기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유지 의견도 전달했고, 또 다른 증권사는 정규장을 오전 8시로 당기면 업무에 부담이 크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증권사들은 전산 시스템 개편과 인력 확충,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우려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스템 개편에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년 정도 걸린다"며 넥스트레이드 개장 초기 주문 지연 장애가 일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준비 기간이 짧고 테스트 기간도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제시한 세 가지 안이 아닌 다른 운영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부분 회원사가 거래소에 회신했지만, 일부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래소는 일부 증권사와 협의를 위해 개별적으로 만남을 진행 중이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거래 시간 연장 방안을 정한 뒤 금융 당국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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