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7일) 낮 1시부터 시행됐습니다. 



그동안 관세 없는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해 온 세계 무역 질서 흐름 전반에 큰 변화를 맞게 됐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관세시행에 따른 무역질서 개편 소식들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공식 발효되면서 그동안 무관세였던 우리나라 제품들도 15% 관세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반도체에 대한 100% 품목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 의지를 줄곧 밝혀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7일) 애플 투자 발표 행사에서 결국 반도체 100% 품목관세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에는 100% 관세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이미 많은 기업처럼 건설 중이라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반도체 품목 관세율 100%는 철강·알루미늄(50%), 구리(50%), 자동차(25%) 등 기존 품목보다 높아 실제 부과 시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한 기업에 관세 면제를 시사한 만큼 현지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은 반도체나 바이오 부분에 있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며 "100% 관세가 부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고려하면 연쇄적인 비용 상승 등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남상욱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반도체가 추가적인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다고 하면 전반적인 수요 감소나 이런 타격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반도체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관세 부과 대상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완제품으로 확대되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국내 기업들은 물론 미국 소비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