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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외주화' 포스코이앤씨…사고난 협력업체 근로자 4년 간 580명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8.06 17:50
수정2025.08.06 18:04

[앵커] 

이 대통령이 면허 취소까지 언급한 포스코이앤씨의 중대재해 문제는 최근 갑자기 생긴 게 아닙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일을 하다 중대한 부상을 입은 이른바 '기록 사고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 4년 동안 581명에 달했고, 대부분이 협력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징계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면서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28년 만에 면허 취소가 나올지, 향후 내려질 처분 수위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가장 최근 사고인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다친 직원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소속입니다. 

협력업체 직원의 포스코이앤씨 현장 사고는 비단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지난 4년 동안 발생한 기록 사고자는 약 581명입니다. 

단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측정 지표는 다르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시공평가능력 1위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협력업체 근로손실재해는 약 180건으로 1년 전 170건보다 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공평가능력 2위 현대건설도 417명에서 568명으로 36%나 늘었습니다. 

건설업계가 받는 압박은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사망 사고가 난 건설사 매출의 최대 3%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하청업체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노란 봉투법'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 (최근) 직접 고용되지 않은 사람들을 활용하면서 기업의 수익을 올리는 일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가 됩니다. '진짜 사장님'하고 교섭이나 협의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 지적이 (돼 왔죠.)] 

한편 올해만 다섯 차례 중대재해가 벌어진 포스코이앤씨는 결국 기존 정희민 사장이 물러나고 그룹 안전TF를 담당했던 송치영 신임 사장이 부임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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