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처음엔 낮지만 1년뒤 150%…이후 250%"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8.06 03:20
수정2025.08.06 05:46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해온 대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내주 정도"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의약품에 대해 "처음에는 의약품에 약간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반 뒤 150%로 올리고, 이후에는 25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제약사들이 미국 밖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를 주고 그 이후에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무역 합의 결과를 자랑하면서 "한국은 자기 나라를 개방했는데 (시장을) 개방했을 뿐만 아니라 그건 엄청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폐쇄된 국가였는데 이제 갑자기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팔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정말로 한국을 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무역 합의 전에도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했지만,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을 비관세 장벽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 미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안전 기준도 충족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약속한 대미 투자가 미국이 갚아야 하는 대출이 아니라 미국에 주는 돈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는 진행자가 유럽연합(EU)을 예로 들어 약속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그들은 35%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건 선물이다. 대출 같은 게 아니다"라며 "갚아야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아무것에나 투자할 수 있는 6천억달러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 "내가 원하는 아무것에나 6천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게 세부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고려하면 그는 한국이 투자를 약속한 3천500억달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설명한 대출이나 대출 보증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향후 이견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는 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서 이 때문에 향후 24시간 내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지금의 25%보다 훨씬 많이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사람들을 그만 죽일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을 배럴당 10달러 더 떨어뜨리면 푸틴은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다. 그의 경제는 구리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전망에 대해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가 (무역) 협상을 타결한다면 난 연말이 되기 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난 만나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면서 "시 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난 우리가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을 임명할 때 새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포함해 4명의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후보로 거론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이 전날 밤에 베선트 장관의 의중을 물었지만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 장관을 계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대선에 다시 출마하냐는 질문에 "아마 아닐 것"이라고 답했지만 바로 다시 "난 출마를 하고는 싶다. 내 여론조사 지지율은 내가 받은 것 중 최고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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