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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1년새 11% 줄어…이식 수술까지 평균 6년 대기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8.05 10:31
수정2025.08.05 10:36

[지난 5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열린 장기이식인 어린이 초청행사 '생명나눔, 다시 만난 봄'에서 심장이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어린이가 카네이션을 전달하려고 하자 기증인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어들면서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평균 6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국립 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은 3천931명으로 1년 전보다 11.3% 감소했습니다.
    
뇌사 기증은 483명에서 397명으로 17.8%, 사후 기증은 38명에서 10명으로 73.7% 각각 줄었습니다.

대부분 가족·친지 간에 이뤄지는 생존자 간 기증자도 2천339명에서 1천980명으로 15.3%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 등 이식 건수도 5천54건으로 1년 전보다 15% 줄었습니다.

또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죽게 되면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조혈모세포는 별도)도 지난해 7만563명으로 1년 전보다 15.4% 줄었습니다.

반면 장기 등 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말 기준 5만4천789명으로 5.6% 증가했습니다.
    
조혈모세포·안구 등을 제외한 장기 이식 대기자는 올해 4월 30일 기준 4만5천595명이었는데, 평균 대기시간이 2천193일(약 6년)에 달했습니다.

특히, 췌도(11.5년)와 소장(9.8년)의 경우 대기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뇌사기증률은 인구 100만명당 7.75명으로, 미국(49.7명), 스페인(47.95명), 이탈리아(29.47명), 영국(19.22명), 독일(10.94명)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주로 가족 간 이뤄지는 생존 시 기증률은 지난해 38.67명으로 미국(20.57명), 영국(14.35명) 등 주요국보다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은 해마다 증감이 있고 올해는 조금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가 조정, 홍보 계획 등을 담은 5개년(2026∼2030년) 종합 계획을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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