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역전모색, AI챗봇 필요없다더니 '전담팀' 만들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8.04 16:17
수정2025.08.04 16:28
평소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검색엔진은 필요 없다고 밝혀온 애플이 올해 초 비밀리에 챗GPT와 유사한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일부 임원진의 철학적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챗GPT와 유사한 성격의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분명히 가고 있다면서 '답변·정보·지식'을 뜻하는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팀이 이미 새로운 검색 경험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자체 AI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KI팀은 로비 워커 수석 이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애플의 AI 총괄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의 직속입니다.
워커 이사는 이전에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를 담당하던 인물입니다. 팀 개편 이후 새 AKI팀을 맡게 됐으며, 시리 시절 함께 일했던 핵심 팀원들을 영입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AKI팀은 인터넷을 뒤지며 일반적인 지식 관련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답변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또 시리와 스포트라이트, 사파리 등의 미래 버전에 적용할 새 독립형 앱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서버 및 기술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면서 자체 개발 챗봇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신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해 챗GPT를 애플의 시리에 통합해 사용자가 이를 통해 '전 세계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까지도 애플의 소프트웨어 및 마케팅 임원들은 챗봇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그 필요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리나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애플은 AI 지각생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금도 소비자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는 시리는 내년에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구글의 검색 기능이 더 뛰어나기도 하지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에 연간 200억 달러를 지불하면서 구글의 검색 엔진을 애플 기기의 기본 옵션으로 유지하도록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가 이런 양사 간 계약을 변경하도록 강제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관계는 곧 깨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애플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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